예쁜 귀걸이로 멋 내려다 켈로이드로 고생?
작성자 ㅣ 관리자 등록일 ㅣ 2009-09-10 조회수 ㅣ 2976

“귀를 뚫고 나서 염증이 생기고 진물이 났는데, 그 때 귀걸이를 뺐더니 귀 뚫은 부분이 막히면서 귓불에 몽우리가 생겼어요. 약을 먹다 도중에 중단했더니 몽우리가 그대로 굳어져 버렸습니다. 주사도 맞아봤지만 매번 재발해서 포기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갓 20세를 넘긴 A양이 본 원 상담게시판에 올린 하소연이다.
A양처럼 귀를 뚫었다가 뜻하지 않게 흉터가 불거져 난감해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이는 예방주사 자국, 여드름 상처, 종기, 수술 봉합 자국 등 피부에 상처가 생긴 후 아물면서 원래의 상처보다 더 크게 부풀어 오르는 켈로이드성 피부 탓이다. A양은 자신이 켈로이드성 피부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귀를 뚫었다가 낭패를 본 것이다.

켈로이드는 진피 내 섬유아세포의 활동이 증가해 양성 증식한 결과로 발생되는 흉터조직을 말한다. 모양이 딱딱하고 불규칙하며, 일부 통증이나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미용적인 측면에서의 고민이다.

켈로이드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소인이 미치는 영향이 크고, 가슴이나 어깨, 턱밑 등 긴장이 되기 쉬운 부위에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인구의 약 1~2% 정도가 켈로이드 체질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양처럼 켈로이드 체질의 사람들은 귀를 뚫을 때도, 성형수술을 할 때도, 심지어 점을 뺄 때도 흉터가 켈로이드로 변하지 않을까 고민한다. 켈로이드 체질의 사람들은 피부에 염증이나 상처가 생기면 켈로이드 흉터로 변하기 때문에 가벼운 상처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불거져 나온 켈로이드를 잘라내 흉터 부위를 줄여주는 외과적 수술이나 병변을 납작하게 가라앉혀주는 주사를 장기간에 걸쳐 수차례 맞는 치료방법이 사용됐다. 하지만 재발률이 높아 환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주지 못했다.

이와 달리 최근의 켈로이드 치료법은 재발률이 대폭 줄었다. 본 원에서도 이 치료법을 사용한다.
우선 켈로이드 흉터의 용적을 줄여주는 외과적 절제수술 또는 레이저 제거술을 시행한 후, 수술로 열려있는 상처에 연이어 6주 동안 매일 면역억제제를 도포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흉터를 완화해주는 마이크로-펄스 기술의 혈관 레이저 치료인 ‘퍼펙타(Perfecta)’를 병행하는 것이다.

귓불에 생기는 켈로이드성 흉터도 압박 귀걸이를 이용해 어느 정도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외과적 절제수술을 통해 켈로이드 흉터를 절제한 후 귓불 복원술을 시행하고, 수술부위를 압박해주는 티타늄 압박 귀걸이를 6개월~1년 정도 착용하면 된다.
이제 켈로이드 환자들도 더 이상 특이 체질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켈로이드도 흉터인 만큼 100% 완치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치료가 잘 되었다 해도 미용상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흉터를 가라앉혀주는 것이지 완벽하게 정상피부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따라서 어렸을 때 어깨에 예방주사를 맞은 자리가 지금도 붉고 딱딱하게 부풀어올라 있는 상태라면 귀 뚫는 것은 처음부터 포기하는 게 낫다. 또 피어싱을 했다가 켈로이드로 고생을 하고 나서도 치료가 끝나면 당시의 고통은 잊고 또다시 피어싱을 시도하기도 하는데 이는 결코 안 될 말이다.

글; 홍남수 원장 (듀오피부과, 피부과전문의, 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