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얼룩 ‘백반증’,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 가능성 높아
작성자 ㅣ 관리자 등록일 ㅣ 2009-11-25 조회수 ㅣ 2851

피부에 얼룩이라도 진 것처럼 하얀 반점이 생기는 백반증.
백반증은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앓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반인에게도 많이 알려지게 된 피부 질환이다. 멜라닌 세포가 부족해 피부가 하얗게 변하는 증상인데 통증이 따른다거나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얼굴이나 팔, 다리 등 노출 부위에 생기면 적잖은 스트레스가 된다.

국내의 경우 백반증 환자는 전체 인구의 약 1% 정도로 10~30세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병한다. 이 중 절반 정도는 18세 이전에 발병한 환자들이다.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가족력 또는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자외선에 의한 일광 화상, 임신과 출산, 수술, 정신적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반증의 발병 원인에 대한 가장 유력한 설은 피부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겨 면역세포가 정상적인 멜라닌 세포를 비정상적인 것으로 인식해 공격한다는 ‘자가면역질환 가설’이다.

백반증의 종류는 분절형과 비분절형 두 가지로 나뉜다. 분절형은 신체의 왼쪽 또는 오른쪽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 하얀 반점이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 발병 후 진행 속도가 빨라 모발이나 체모까지 하얗게 변하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진행되면 확산이 중단돼 전신으로까지 퍼지지는 않는다.

이와 달리 비분절형은 국소 부위에 1~2개 정도의 하얀 반점이 생겼다가 갑자기 전신으로 퍼지거나 처음 발병할 때부터 광범위하게 퍼진 상태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분절형과 달리 언제라도 전신으로 퍼질 수 있어 진행 속도를 예측하기 어렵고, 치료도 쉽지 않다.

백반증은 잘 보이지 않는 부위에 나타날 경우 발병한 사실 자체를 모른다거나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다가 확산된 후에야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들이 꽤 많다. 그러나 백반증도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므로 발견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치료는 초기 증상이거나 병변이 작다면 국소적 스테로이드 연고, 약물 주사, 경구 약, 광화학 요법(자외선 치료), 피부 표피 이식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레이저 치료도 많이 이용된다. 백반증에 효과적인 308nm의 자외선 파장을 조사해 피부 조직 내에 있는 멜라닌 세포를 자극, 색소를 만들어내는 치료인 ‘엑시머 레이저’ 치료로 시술 시간은 광선요법에 비해 2~3배 가량 짧고, 효과는 3~4배 높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반점의 크기에 따라 치료의 기간과 횟수가 다르지만 얼굴의 경우 4~6개월 정도 치료하면 75% 이상 증상의 호전을 확인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백반증은 발병 즉시 치료를 시작하면 거의 완치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자연치유되는 질환이 아니므로 그냥 방치하면 수 십년, 아니 평생 지속될 수 있다. 피부에 하얀 반점이 생겼다고 해서 모두 백반증인 것은 아니지만 일단 백반증이 의심된다면 피부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피부에 생긴 하얀 반점 때문에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느낀다면 지금 당장 치료를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겨울은 햇빛이 강하지 않고, 옷을 많이 껴입어 노출도 많지 않으므로 백반증 치료를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백반증은 일단 치료를 시작하면 최소 6개월~1년 이상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만큼 편안한 마음과 인내심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도 명심하자.

글; 홍남수 원장 (듀오피부과, 피부과전문의, 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