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회식자리 뱃살고민? 난 홍당무 얼굴이 고민..
작성자 ㅣ 관리자 등록일 ㅣ 2009-12-17 조회수 ㅣ 2317

30대 중반의 벤처기업 임원 임 모씨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걱정이 하나 생겼다. 남들은 연일 이어지는 술자리에 뱃살이 늘어날까 고민이지만 임 모씨의 고민은 따로 있다. 바로 소주 한 잔만 마셔도 시뻘겋게 달아오르는 얼굴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올 가을이 시작되면서 얼굴이 빨개지는 현상이 부쩍 심해졌다. 술을 마실 때뿐만 아니라 이제는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도 찬바람을 쐰 후 실내에 들어오거나 하면 어김없이 홍당무가 돼버린다. 안면홍조증이다.

안면홍조증은 조금만 당황해도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다거나 추운 곳에 있다가 더운 곳으로 이동할 때 온도변화로 인해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을 말한다. 피부 가까이에 있는 모세혈관들이 호르몬의 변화나 잦은 음주, 자외선에 의해 늘어지거나 과도하게 많아져 나타나는 결과다.

폐경기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여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남성 환자들도 여성 못지 않게 많다. 본 원을 찾는 안면홍조증 환자만 해도 남성의 비율이 40%에 달할 정도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 실내와 바깥의 온도차가 커 증상이 악화돼 어떤 사람들은 대외 활동에 지장을 겪기도 한다. 남성들의 경우는 안면홍조와 함께 코끝이 빨개지는 주사비(일명 딸기코)로 고민하는 환자들도 많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안면홍조와 주사비는 예방이 불가능하고 자연치유도 되지 않는다. 온도변화로 인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면서 비정상적으로 생겨난 혈관들이 일으키는 증상이므로 이러한 혈관만을 골라 없애주는 레이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바르는 연고제나 먹는 약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안면홍조와 주사비를 유발하는 근본 원인이 혈관이므로 이 혈관들의 기능을 중지시키는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안면홍조증에 가장 많이 시술되는 레이저로는 혈관 레이저인 ‘옐로우 레이저’와 ‘퍼펙타 레이저’가 있다. 옐로우 레이저는 표피의 손상 없이 병변을 치료하므로 통증 조절을 위해 마취를 할 필요가 없고, 시술 직후 세안과 화장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안면홍조와 함께 붉은 여드름 흉터, 붉은 수술 흉터 등 피부의 붉음증 개선에 주로 이용된다.

‘퍼펙타 레이저’는 비정상적으로 생겨난 모세혈관만을 직접 파괴하는 레이저로 안면홍조와 주사비에 대한 시술 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시술 후 2~3주 동안 얼굴이 멍든 상태로 있어야 했던 기존 혈관 레이저들의 단점까지 보완돼 일상생활이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1회 시술로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3~4회 정도 시술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레이저 치료만 믿고 관리를 게을리한다면 곤란하다. 외출 30분 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주고, 보습도 충분히 해주어야 하며,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이라면 마스크를 이용해 피부를 보호하는 등의 개인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가급적 매운 음식과 사우나를 피하고, 급격한 온도변화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노력과 치료가 병행돼야 길지 않은 시간 내에 만족할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글; 홍남수 원장 (듀오피부과, 피부과전문의, 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