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는 바이러스가 원인,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중요!
작성자 ㅣ 관리자 등록일 ㅣ 2009-12-24 조회수 ㅣ 2880

온몸이 사마귀로 뒤덮여 이른바 ‘나무인간’으로 불렸던 인도네시아 남성 디디(DeDe)의 최근 모습이 얼마 전 공개됐다. 디디는 지난 2007년 한 다큐멘터리 채널에 소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는데 지난해부터 수술을 시작해 이제는 95% 정도의 사마귀가 제거됐다고 한다. 그의 몸에서 떼어낸 사마귀만 무려 6kg에 달했다고 하니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다행스럽기 그지없다.

디디의 몸에서 자란 사마귀는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하지만 디디의 경우는 일반적인 사마귀와 달리 희귀질환으로 분류되고, 세계적으로는 약 200여명 정도가 같은 질환을 앓고 있다.

사마귀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는 현재까지 약 100여종이 알려져 있는데 이중 40여종이 생식기관에서 발견된다. 또 발암성 인유두종 바이러스 중에서도 16번과 18번은 고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 인자이기도 하다.

음부 사마귀 외에 일반 사마귀로는 보통사마귀, 발바닥 사마귀, 평편 사마귀 등이 있다. 신체 다른 부위에 생기는 사마귀와 달리 발바닥이나 발가락에 생기는 사마귀는 신발에 의해 지속적인 압박을 받기 때문에 겉으로 튀어나오지 않고 피부 속으로 파고들어 걸을 때마다 통증이 수반된다. 이 때문에 사마귀를 티눈으로 오인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환자가 자체진단만으로 사마귀를 티눈으로 오인해 티눈약을 바르는 등 자가요법을 사용하다가는 오히려 더 악화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티눈은 손이나 발 등의 특정 부위가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아 각질이 증식돼 원뿔 모양의 중심핵이 형성된 것이지만 사마귀는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티눈은 주변으로 번지지 않지만 사마귀는 방치하면 끊임없이 주변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말이다. 사마귀의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평편 사마귀는 납작하고 많은 수의 사마귀가 얼굴 등에 자잘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10대 혹은 20대에서 많이 나타난다. 다른 사마귀에 비해 번지는 경향이 심하고, 가렵다고 긁기라도 하면 긁은 자리를 따라 사마귀가 자잘하게 확대된다.

그렇다면 사마귀는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사마귀 치료로는 냉동요법, 주사요법, 레이저 요법 등 3가지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냉동요법은 환부 조직을 섬세하고 신중하게 파괴하는 것으로 시술이 편리할 뿐 아니라 상처 회복이 빠르고 흉터도 덜 생긴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주사요법은 블레오신이라는 물질을 사마귀 부위에 직접 주사해 사마귀를 괴사시킨다. 마지막으로 레이저 치료로는 혈관 레이저인 ‘퍼펙타 레이저’가 이용된다. 퍼펙타레이저는 사마귀 주위의 혈관들을 파괴시켜 사마귀가 스스로 괴사돼 떨어져 나오도록 만든다.

그런데 사마귀 환자들 중 치료가 끝나고 나서 2~3개월 정도가 경과한 후 사마귀가 또 생겼다며 치료가 잘못된 것 아니냐고 울상을 짓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치료 당시에 이미 사마귀 바이러스가 주변으로 번져 있었다는 데 원인이 있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새로 생기는 사마귀를 그때그때 치료해 바이러스가 번지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뿐이다. 사마귀 완치를 위한 연구가 다각도로 진행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사마귀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으니 환자 스스로가 치료 후 몇 개월간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글; 홍남수 원장 (듀오피부과, 피부과전문의, 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