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조각몸매 가능 PPC‥과신 금물
작성자 ㅣ 관리자 등록일 ㅣ 2008-11-13 조회수 ㅣ 2177

‘할리우드 그녀들의 매끈한 몸매 비밀’, ‘저주받은 하체 저주 풀기’, ‘완벽한 보디 속의 아찔한 비밀’, ‘숨어있는 내 지방덩어리들을 터뜨려라’….

최근 몇 달 동안 언론 지면을 떠들썩하게 장식한 PPC 관련 기사들이다. 팝의 여왕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시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이 급증한 지방파괴주사, 즉 PPC(Phosphatidylcholine)는 알려진대로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가 다 환상적인 조각몸매로 변신할 수 있게 해주는 만능 시술법은 아니다.

PPC는 원래 동맥경화, 간질환, 치매 등에서 세포막 결합 및 재생에 사용되던 주사치료제다. 강력한 피하 지방 파괴 효과가 입증되면서 국소 지방 치료제로 영역이 확대됐다. 특히 지방분해 주사와 달리 재생 효과가 뛰어나 지방은 파괴하면서도 피부의 탄력을 강화해준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간단한 주사요법이므로 마취도 필요 없고, 병원에 입원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사이즈 감소를 원한다면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1회 시술할 수 있는 약물의 양이 제한적이어서 고도비만 환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허리살, 옆구리살 등이 약간 삐져나왔다거나 허벅지, 종아리 등이 정상 체형보다 다소 굵은 정도의 환자에게 적합한 시술이라는 말이다.

운동이나 식이요법은 귀찮고 의학적 방법 만으로 비만을 해결하고자 한다면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지방흡입이 주연, PPC가 조연을 맡을 수는 있을 것이다. PPC는 특정 부위의 지방에 직접 약물을 투여해 지방 세포를 파괴하므로 초콜릿 복근, S라인 등 몸매의 라인을 살리는데 제 격이다. 시술 부위의 지방이 전체적으로 파괴돼 체외로 배출되므로 지방흡입을 하는 경우처럼 살이 울퉁불퉁해진다거나 하는 부작용도 전혀 없다.

문제는 PPC의 효과가 아니라 PPC가 국내에 소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미국성형협회(ASAPS)에 따르면, PPC 시술시 가장 중요한 사안은 누가 시술하는가다. 시술 후 4~6주가 지나면 눈에 띄게 달라진 체형을 확인할 수 있고 지금까지 부작용도 보고된 바가 거의 없다. 하지만 이는 시술 의사가 충분한 경험과 역량을 갖추고 있을 경우에 한한 얘기다.

PPC가 보톡스나 필러처럼 고도의 정확성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목표 시술 부위를 벗어난 부위에 주사를 놓는다거나 지나치게 많은 약물을 주사하면 혈종, 신경손상, 근육 손상 등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주사바늘을 너무 깊숙이 꽂아서도 안 된다. 이 때문에 브라질에서는 의학적 연구가 부족하고 뷰티 살롱에서 오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들어 초기에는 PPC 시술 자체를 금지하기도 했다. 영국에서도 시술을 두고 논란이 일었었다.

PPC가 간편하고 빠른 시간 내에 눈에 띄는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선택하기 전에 담당의사가 충분한 시술 경험을 갖고 있는지는 반드시 살펴야 한다. 또 하나, PPC 약물을 구성하는 세포막 성분의 인지질이 콩에서 추출된 것이므로 콩 알레르기가 있다면 PPC 시술은 포기하는 게 낫다.

글; 홍남수 원장 (듀오피부과, 피부과전문의, 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