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코*미쓰 홍당무? ‘옐로우 레이저’로 고민 해결!
작성자 ㅣ 관리자 등록일 ㅣ 2008-12-11 조회수 ㅣ 2625

“이쁜 것들 ... 다 묻어버리고 싶다.”
영화 ‘미쓰 홍당무’의 주인공 양미숙(공효진 분)이 삽질할 때마다 내뱉는 말이다. 늘 부스스한 머리에 까칠한 성격의 양미숙은 수시로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증 환자다.

굳이 스크린 속의 양미숙이 아니더라도 안면홍조증 환자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술만 마시면 코가 빨개지는 것도 안면홍조증의 일종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안면홍조증이 아니라 주사다. 술 마시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주사(酒射)가 아니라 딸기코를 뜻하는 주사(酒皶, Rosacea)라는 질환이다. 주사나 안면홍조증 모두 안면에 있는 혈관이 확장돼 얼굴색이 붉어지는 것이다. 주사는 대체적으로 20대에 발생하기 시작해 여성에게 많은 편이고, 일명 딸기코라 불리는 주사비(酒皶鼻)는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이와 달리 미쓰 홍당무의 양미숙이 앓고 있는 안면홍조증은 폐경기 여성 또는 내분비계 질환이 있는 환자, 사춘기 청소년 등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주사와 안면홍조증은 초기에는 다른 사람보다 자주 얼굴이 붉어지고, 붉어진 상태가 오래 유지되는 등 증상이 매우 비슷하다. 특히 주사 환자들은 혈관이 잘 늘어나 얼굴이 붉어지지만 쉽게 오므라들지는 않는 증상이 반복되면서 나중에는 외부의 자극이 없어도 항상 붉은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처럼 얼굴이 붉고, 증상이 심해지면 염증이나 고름이 생기기도 한다.

일단 얼굴이 빨갛게 되면 대외적으로 자신감이 떨어진다. 또 자신감이 떨어지면 다시 얼굴이 빨갛게 되고,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서 사람의 성격도 내성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에서 약물 치료로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피부과를 찾은 양미숙이 마치 정신과 상담을 하는 듯한 장면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피부과 의사처럼 다른 피부과 의사들도 대부분 안면홍조증이나 주사 환자에게 레이저 치료를 권한다. 연고를 바르거나 약물을 복용하는 등의 치료는 일시적으로는 좋아질 수 있어도 지속적인 치료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환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레이저 치료는 ‘옐로우 레이저’로 붉은 홍조와 붉은 실핏줄뿐 아니라 붉은 여드름 흉터, 붉은 수술 흉터 등 피부에 붉게 나타나는 문젯거리까지 개선할 수 있도록 해준다. 노란색과 그린색의 두 가지 파장을 방출해 노란색 광의 파장이 붉은 색을 띠는 목표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해 보기 싫은 혈관을 지워내는 방식이다. 특히 실핏줄 등 혈관과 관련된 피부 문제는 한두 번의 치료만으로도 개선의 효과가 크며, 치료가 필요한 부분에만 레이저를 집중 조사하므로 주변 피부조직에는 손상을 주지 않는다. 시술시 통증도 별로 없어 마취가 따로 필요하지는 않지만 시술 후 약간의 홍반이나 아주 작은 딱지는 생길 수 있다.

영화 속 미쓰 홍당무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단 한 차례도 예쁜 모습이 나오지 않았지만 여러분은 간단한 레이저 치료만으로 양미숙이 묻어버리고 싶은 ‘이쁜 것들’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글; 홍남수 원장 (듀오피부과, 피부과전문의, 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