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아들 졸업 선물은 ‘여드름 없는 뽀얀 피부’
작성자 ㅣ 관리자 등록일 ㅣ 2009-01-29 조회수 ㅣ 2745

본격적인 기축년이 시작되는 설 연휴도 이제 지났다. 새해 벽두에 세웠던 계획이 작심삼일로 그쳤다면 이제부터라도 다시 시작해야 할 때다.
이번 설 연휴는 3일밖에 되지 않는데다 폭설로 인한 교통대란까지 겹쳐 연휴 바로 다음날인 수요일에는 병원이 좀 한가하려니 했다. 그런데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오히려 평소보다 2배나 많은 환자가 몰려 한 시도 쉴 틈 없는 하루를 보내야 했다.

본 원에는 평소에도 여드름 환자가 많은 편이다. 전체 환자의 약 50% 정도가 현재 나고 있는 여드름을 치료하거나 여드름 자국과 흉터를 치료하려는 사람들이며, 이들 대부분이 20대 중후반 여성들이다. 그러나 지난 수요일에는 부모님의 손을 잡고 병원을 찾은 10대 후반, 20대 초반 환자들로 병원이 북새통을 이뤘다. 다음날도 마찬가지였다. 학생들과 함께 온 부모들에게 물으니 졸업을 앞둔 자녀들에게 ‘깨끗한 피부’를 선물로 주고 싶단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깔끔한 피부’가 졸업 선물 목록에 추가되었나 보다.

그렇다면 청춘의 심볼이던 여드름을 어떻게 하면 말끔히 없애고 깨끗한 피부를 가질 수 있을까.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여드름 치료법으로는 PDT(photodynamic therapy)를 꼽을 수 있다. 광흡수제와 빛의 특수 파장이 반응하도록 함으로써 여드름균을 죽이고 피지선의 분비를 줄여주는 치료법이다. 3회 이상 시술할 경우 90% 이상 효과가 있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PDT 치료의 핵심은 피부에 1~2시간 정도 도포하는 광흡수제 물질과 레이저 광원에 있다. 본 원에서는 최근 PDT 치료에 자주 이용되는 소위 레블란 PDT와 식물의 성장호르몬에서 추출한 광학 물질을 이용하는 PDT 두 가지 치료법을 사용한다. 레블란 PDT는 효과 면에서 이미 인정을 받고 있지만 48시간 동안 외출을 삼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달리 식물에서 추출한 광학물질을 이용하는 PDT 치료법은 효과는 동일하면서도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을 주지 않는다. 물론 PDT 물질뿐 아니라 레이저 광원도 중요하므로 어떤 치료법이 적합할지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재 나고 있는 여드름이 아니라 울퉁불퉁 패인 여드름 흉터나 붉은 여드름 자국이 고민이라면 약물 또는 빛 치료가 아닌 레이저 시술을 해야 한다. 여드름의 붉은 자국에는 얼굴의 붉음증뿐 아니라 표피층의 색소질환까지 함께 치료할 수 있는 ‘옐로우레이저’, ‘퍼펙타레이저’, 또는 모공과 피부톤 등을 개선해주는 ‘소프트레이저필’ 등이 효과적이다.

또 보기 싫게 울퉁불퉁 패인 여드름 흉터가 고민이라면 피부 재생 효과가 우수한 ‘모자이크 레이저’나 에코테라피, PRP 등이 효과적인데 그 중에서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리한 치료를 원한다면 PRP를 추천한다.

이처럼 여드름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하지만 여드름은 자국이나 흉터가 자리잡기 전에 나고 있을 때 최선을 다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흉터든 일단 피부에 자리잡게 되면 개선할 수는 있어도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비용 면에서도 여드름이 나고 있을 때 치료하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이다. 지금 치료 중이라고 해서, 혹은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평소에 관리를 게을리하면 여드름은 언제든 다시 올라올 수 있다. 치료 후에도 피지의 원활한 배출을 위해 미지근한 물로 하루 두세 번 정도 세안을 해주는 등의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입학시즌까지 한 달 남짓밖에 남지 않았지만 조금이라도 더 깨끗한 피부와 새로운 각오로 대학생활을 꿈꾸는 새내기들을 보고 있자니 여러 가지 대외 여건은 다소 어려워도 마음만은 푸근해지는 느낌이다.

글; 홍남수 원장 (듀오피부과, 피부과전문의, 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