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모르는 4월 신부의 고민? 땀 축축...다한증
작성자 ㅣ 관리자 등록일 ㅣ 2009-04-10 조회수 ㅣ 2458

경기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결혼 풍속도가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형식적으로 주고받는 예물을 간소화하는 것은 기본이고, 신혼여행도 해외가 아닌 국내로 떠나며, 목돈을 줄이기 위해 동거부터 시작하는 커플도 많아졌다고 한다.

그래도 결혼은 인륜지대사인지라 완연한 봄이 느껴지는 4월로 접어들자 웨딩 케어를 위해 본 원을 찾는 여성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치료가 화이트닝이나 모공관리, 색소 침착 등 얼굴에 집중돼 있지만 예식 전에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아도 내심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다한증, 액취증, 제모 등으로 본 원을 찾는 여성들도 많다.

몇 년 전 겨드랑이에 땀이 흥건한 허리우드 유명 배우들의 사진이 일명 ‘굴욕 사진’으로 인터넷을 떠돌기도 했지만 다한증과 액취증은 환자 본인에게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일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고 여름이 빨라지면 옷이 흠뻑 젖는 것은 물론이고 땀냄새까지 섞여 이중고가 될 수 있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도 한때 다한증 때문에 정치활동 중에 고생을 했다고 한다.

다한증은 땀샘이 과도하게 분비돼 약간의 온도 상승과 가벼운 운동에도 남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을 말한다. 운동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5분 동안 겨드랑이에서 100mg 이상의 땀이 배출되면 다한증으로 볼 수 있다. 통계적으로 다한증 환자는 인구 100명당 1명꼴이며, 대부분 사춘기 무렵에 시작되고, 유전적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다한증은 땀이 나는 신체 부위에 따라 전신 다한증과 손발, 겨드랑이 등의 국소 다한증으로 나눌 수 있으며, 손과 발, 겨드랑이에 땀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지는 않지만 자극성이 강한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유독 윗입술, 입 주변과 안면부, 앞가슴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미각성 다한증, 특정 물질의 냄새만 맡으면 땀이 심하게 나는 후각성 다한증도 있다.

다한증은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가벼운 손발의 다한증이라면 바르는 약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도 바르는 약으로 다한증을 치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가지 번거로운 점이 있다면 매일 밤 발랐다가 아침이면 씻어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이보다 더 간단한 치료법도 있다. ‘이온영동요법’과 보톡스 주사 요법이다.
이온영동요법은 ‘디스웨터(Desweater)’라는 치료기기에 다한증의 부위를 담그는 간단한 치료로,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고 통증도 없다. 이온이나 이온화된 약물이 전기의 같은 극에서는 서로 반발하여 밀어내는 원리인 이온토포레시스(iontophoresis)를 이용해 전기의 힘으로 이온이나 약물을 피부 점막에 침투시키는 방식이다. 약 7~10회 정도 치료를 받으면 6개월~1년 정도는 다한증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온영동요법과 달리 보톡스 주사요법은 1회 시술만 받으면 돼 치료 과정이 간단하지만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고 효과도 6개월밖에 지속되지 않는다. 겨드랑이 다한증과 함께 액취증이 있는 경우라면 땀을 분비하는 ‘아포크린땀샘’을 제거해주는 ‘리포셋 땀샘흡입술’을 시술받으면 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약제를 이용해 교감신경의 일부를 차단시킨 후 손, 발 및 전신 다한증을 치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는 둑의 한 곳을 막으면 다른 부분이 터지는 것과 같은 보상성 다한증이 유발될 수 있다는 점이다.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라고들 흔히 말하듯 다한증 역시 스트레스가 많고 불안하거나 초조하면 증세가 더 심해진다. 손발 다한증의 경우 정서적인 영향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결혼에 따르는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결혼식 당일 누구보다 예쁘고 행복한 신랑신부가 될 모습만 생각한다면 자연스레 마음도 편안해져 다한증도 쉽게 치료될 수 있을 것이다.

글; 홍남수 원장 (듀오피부과, 피부과전문의, 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