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흰 점 백반증, 엑시머 레이저로 잡는다!
작성자 ㅣ 관리자 등록일 ㅣ 2009-04-30 조회수 ㅣ 2560

올해로 데뷔 45주년을 맞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필자뿐 아니라 지금 이 땅에서 살고 있는 40~50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현란한 춤을 따라하던 기억을 갖고 있지 않을까.

지금도 마이클 잭슨이 ‘팝의 황제’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제 그를 따라다니는 꼬리표는 ‘팝의 황제’가 아닌 ‘루머의 황제’가 돼버렸다. 1982년 ‘스릴러’로 승승장구하던 무렵 광고 촬영 중 화상을 입은 후부터 박피설과 성형 중독설에 시달리기 시작하더니 최근까지도 온갖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는 탓이다. 그러나 당시 피부가 하얗게 변하면서 나돌기 시작한 성형 중독설은 시간이 지나면서 화상으로 인한 백반증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당시만 해도 백반증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았다. 물론 국내에도 백반증 환자들은 있었으나 간혹 이들과 거리에서 부딪히기라도 하면 마치 피해야 할 무엇인가처럼 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히려 마이클 잭슨의 루머가 확산되면서 백반증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갖게 된 측면도 있다고 할 수 있다.

백반증은 피부의 멜라닌 세포가 소실되면서 흰 반점이 생기는 피부 질환이다. 아직까지 원인은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면역체계에 이상이 발생해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는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물리적 손상이나 자외선에 의한 일광 화상, 임신 및 출산, 수술, 사고, 기타 질병뿐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백반증이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의 백반증 환자는 전체 인구의 약 1% 정도이며, 50%가 18세 이전에, 25%가 8세 이전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어느 날 갑자기 얼굴, 손발, 목, 몸통 등 온몸 또는 신체 부위에서 백색 반점이 나타나는 것으로 1~2개로 시작해 주변으로 번져나가게 된다. 눈썹이나 머리카락이 하얗게 탈색돼 자라는 경우도 있다.

백반증은 발생 초기에 치료를 하게 되면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그냥 방치하면 수십년 또는 평생 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손, 팔 등 겉으로 드러나는 부위의 증상이 심해져 심각한 외모 콤플렉스와 우울증을 겪는 환자들이 많다.

백반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바르거나 주사를 맞는 약물 요법, 자외선 광선을 쬐는 광선 요법, 피부 표피 이식술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현재로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정상 피부에는 자외선을 노출시키지 않고, 멜라닌 색소가 필요한 부위에만 빛을 조사하는 엑시머 레이저 치료이다.

엑시머 레이저 치료는 백반증 부위에만 308nm의 자외선을 조사하여 피부 조직 내에 있는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색소를 만들어내는 치료법이다. 광선요법보다 2~3배 가량 치료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효과는 3~4배가 높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한 가지 단점은 전신에 백반증이 퍼진 경우는 곤란하고 신체 일부분에 나타난 백반증 치료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반점의 크기에 따라 치료의 기간과 횟수가 달라지지만 얼굴의 경우 4~6개월 정도 치료하면 75% 이상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치료가 간편하고 효과가 높아 성인뿐 아니라 피부가 약하고 예민한 소아에게도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백반증은 한 번 발병하면 대부분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자연 치유는 거의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백반증이 의심되면 피부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를 서둘러야 하며, 치료에 걸리는 기간이 최소 6개월~1년 이상이므로 인내심을 갖고 치료에 임할 필요가 있다.

글; 홍남수 원장 (듀오피부과, 피부과전문의, 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