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홍조*주사비, 날씨 덥다고 안심할 순 없어
작성자 ㅣ 관리자 등록일 ㅣ 2009-05-08 조회수 ㅣ 2642

기온이 30도까지 치솟는 등 5월 초인데도 벌써 한여름 같다.
대개 이맘때 쯤이면 과다한 피지분비로 인해 겨울보다 더 심해진 여드름 환자 또는 여름에 대비하려는 제모 환자와 무좀, 발톱 무좀, 굳은살 등 각종 발 질환 환자들이 많이 몰린다. 그런데 올해는 예년과 달리 기온이 갑자기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얼굴이 빨개진다거나 코끝이 붉어지는 안면홍조나 주사비를 문의하는 환자들이 늘었다.

안면홍조는 조금만 당황해도 얼굴이 홍당무처럼 달아오른다거나 추운 곳에 있다가 더운 곳으로 이동할 때 온도변화로 인해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다. 감정의 기복으로 인해 얼굴이 붉어지면 ‘신경성’, 온도차로 인해 얼굴이 붉어지면 ‘혈관성’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올해처럼 계절과 상관없이 안면홍조와 주사비를 치료하려는 환자가 많아진 것은 최근 들어 이러한 증상을 피부질환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인 듯하다. 안면홍조의 경우 평소에는 지극히 정상이고, 특정 상황에서만 얼굴이 붉어지는 질환이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굳이 치료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소 불편하기는 해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면 그대로 지내는 것이다.

그러나 주사비에 대한 인식은 안면홍조와 약간 다르다. 주로 남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탓에 ‘딸기코’라 놀림을 받기도 하고, 대낮에도 술을 마셨냐는 핀잔을 듣기 일쑤라 안면홍조에 비해 치료에 적극적인 남성들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주사비보다 더 심각한 질환으로 인식해야 하는 것이 바로 안면홍조증이다.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서도 많이 나타나지만 특히 폐경기 여성에게 많아 자칫하면 우울증까지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의학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안면홍조와 주사비도 별다른 통증이나 부종 없이 레이저 시술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게 됐다. 바르는 연고제나 먹는 약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원한다면 혈관 레이저 치료를 해야 한다. 붉음증을 유발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실핏줄들을 파괴해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가장 많이 시술되는 레이저로는 혈관 레이저인 ‘옐로우 레이저’와 ‘퍼펙타 레이저’가 있다. 옐로우 레이저는 표피의 손상 없이 병변을 치료하므로 통증 조절을 위해 마취를 할 필요가 없고, 시술 직후 세안과 화장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붉은 여드름 흉터, 붉은 수술 흉터 등 피부의 붉음증 개선에 주로 이용된다.

또 ‘퍼펙타 레이저’는 모세혈관만을 직접 파괴해 시술 효과도 뛰어나지만 시술 후 2~3주 동안 얼굴이 멍든 상태로 지내야 했던 기존 혈관 레이저들의 단점까지 보완돼 일상생활이 편리해졌다. 한 번 시술로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3~4회 정도 시술을 받아야 한다.

요즘 들어 안면홍조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 대학생들이 많다. 취업을 앞두고 혹시라도 면접관 앞에서 얼굴이 붉어진다거나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치료를 서두르는 듯하다. 그러나 이들보다 더 치료를 서둘러야 할 사람들은 바로 50대 전후의 여성들이다. 폐경기에 즈음해 찾아오는 안면홍조는 걷잡을 수 없는 우울증까지 동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 홍남수 원장 (듀오피부과, 피부과전문의, 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