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는 바이러스, 놔두면 번져요!
작성자 ㅣ 관리자 등록일 ㅣ 2009-06-19 조회수 ㅣ 2512

“발에 조그만 티눈이 2개 더 있고, 손에도 새끼손가락 첫째 마디에 하나가 있어요. 첫째 손가락 손톱 위에도 조그맣게 하나 났는데 자꾸 번져서 수술을 하려구요. 수술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요?”_30세 남성

본 원의 온라인 상담실에는 티눈이나 사마귀 관련 문의가 자주 올라온다.
티눈과 사마귀는 겉에서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종류의 발 질환이다. 따라서 치료법도 다르고 환자의 대응방식도 달라야 한다.

티눈은 딱딱한 구두 등을 신어 피부의 특정 부위가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아 각질층이 두껍게 변형되면서 생기는 것이다. 발볼이 넓은 사람이 꼭 끼는 신발을 자주 신거나 하루 종일 불편한 신발을 신고 서 있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티눈이 굳은살과 다른 점은 한가운데에 중심핵이 있고, 이 때문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유발된다는 점이다. 굳은살이 심해져 티눈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사마귀는 면역력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 질환이다. 따라서 발생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다른 부위로 번지거나 피부 접촉을 통해 제3자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 예전에는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에게 잘 생겼는데 요즘에는 어른들에게도 잘 생기고 복합적인 치료를 요하는 경우도 많다.

사마귀는 바이러스의 종류와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몇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손과 발에 쌀알 또는 콩알만한 크기로 생기는 심상성 사마귀, 손발톱 주위에 생겨 손발톱의 변형까지 일으키는 조갑주위 사마귀, 손바닥에 생기는 수장 사마귀, 발바닥에 생겨 티눈으로 착각하기 쉬운 족저 사마귀, 모양이 납작하고 갈색인 편평사마귀, 닭벼슬 모양으로 생식기 부위에 생겨 성생활에 불편을 주는 콘딜로마 등이다. 지난 5월 대한일차진료학회가 발표한 ‘한국의 100대 피부질환 통계’에서 30위(30만 6,813건)에 올랐을 정도로 흔한 피부 질환이다.

티눈과 사마귀는 발병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법도 다르다. 티눈이나 굳은살은 ‘푸스플레게’ 같은 특수 기구를 이용해 관리적인 치료를 하면 되지만 사마귀는 사마귀의 핵을 얼려 제거하는 방식인 냉동요법이나 주사요법을 이용해야 한다. 레이저 치료로 간편하게 제거하는 것도 가능하다.

티눈과 달리 사마귀는 치료 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겉으로 보기에 완치된 듯해도 몇 개월 정도는 지속적인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바이러스가 원인이므로 잠복기의 차이는 있지만 바이러스 침투 후 2~3개월 이후에 외부로 존재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마귀는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신경을 쓰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외출 뒤 항상 손과 발을 비누로 깨끗이 씻으라는 것이다.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도 따뜻하고 습한 곳을 맨발로 다니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가족 구성원 중 사마귀 환자가 있으면 무좀 환자가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타월, 양말, 수건 등을 치료가 끝날 때까지 별도로 사용해야 한다.

글; 홍남수 원장 (듀오피부과, 피부과전문의, 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