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두려운 백반증, 난치병이지만 완치 가능
작성자 ㅣ 관리자 등록일 ㅣ 2009-07-03 조회수 ㅣ 1951

올 여름은 유독 날씨 변덕이 심하다.
5월부터 더위가 시작되더니 장마철은 온데 간데 없고 땡볕 더위가 사라질 줄을 모른다. 예년 7월 초라면 장맛비로 습도가 높은 날들이 계속됐겠지만 올 여름은 하루 중에도 아침에는 천둥번개가 치는가 하면 오후에는 땡볕이 내리쬐는 등 변화무쌍한 날이 많아졌다. 최근 날씨로 미루어 보건데 올 7, 8월은 유난히 더울 것 같다.

이처럼 뜨거운 여름은 노출의 계절을 준비해온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 하지만 또다른 한 편에서는 남모르게 속앓이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피부 군데군데에 하얀 점이 생기는 백반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백반증은 피부의 특정 부위가 아닌 모든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얼굴이나 팔, 손 등 노출 부위에 병변이 생기면 심리적으로 위축될 뿐 아니라 대인관계에도 지장을 받는 등 정신적인 고통이 따르기도 한다. 지난달 사망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도 성형 중독 의혹이 끊이지 않자 결국 자신이 백반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물론 마이클 잭슨처럼 전신에 걸쳐 나타나는 백반증은 매우 드물고, 대부분은 국소적으로 나타난다.

백반증은 생각보다 흔한 질병으로 국내에서는 전체 인구의 약 1% 정도가 백반증 환자다. 백반증 치료는 다른 피부질환에 비해 기간이 다소 길게 걸리지만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하다. 초기 증상이거나 병변이 작은 경우라면 국소적 스테로이드 연고, 약물 주사, 경구 약, 광화학 요법(자외선 치료), 피부 표피 이식술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지난 2001년 대한민국 FDA의 승인을 받은 엑시머 레이저 치료의 효과가 탁월하다는 사실일 알려지면서 레이저 시술이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이 시술은 백반증에 효과적인 308nm의 자외선 파장을 조사함으로써 피부 조직 내에 있는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색소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시술 시간도 자외선 요법보다 2~3배 가량 짧고, 효과는 3~4배가 높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마이클 잭슨처럼 전신 백반증 치료는 곤란하고 신체 일부분에 나타나는 국소형 백반증 치료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점의 크기에 따라 치료의 기간과 횟수가 다르지만 얼굴의 경우 4~6개월 정도 치료하면 75% 이상 증상의 호전을 확인할 수 있다.

백반증은 발생 초기 6개월 이내에 치료를 하면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그냥 방치하면 수 십년 또는 평생 지속될 수도 있다. 또한 한 번 발병하면 대부분 번지는 양상을 보이는 데다 자연 치유는 거의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백반증이 의심되면 우선 피부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를 서둘러야 하며, 치료에 걸리는 기간도 최소 6개월~1년 이상이므로 인내심을 갖고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난치성 피부 질환이 제대로 완치되지 않고 계속 재발하는 데는 환자들의 조급함에도 일부 원인이 있는 만큼 마음이 아무리 급해도 여유를 갖고 치료에 임해 보자.

글; 홍남수 원장 (듀오피부과, 피부과전문의, 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