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눈인줄 알았는데 바이러스성 사마귀?
작성자 ㅣ 관리자 등록일 ㅣ 2009-07-31 조회수 ㅣ 2419

‘몇 년 전부터 오른쪽 발 뒤꿈치에 티눈이 하나 있었는데 신경 안 쓰고 있었더니 어느새 몇 개가 더 생겼어요. 왼쪽 발바닥에도 작은 티눈들이 몇 개 있는데 치료가 가능할까요? 여름인데 창피해서 맨발로 나가지도 못해요..’

갑작스럽게 티눈이 늘어나 양쪽 발에 8~9개나 된다는 대학생 A양.
하지만 갑자기 개수가 늘었다는 것으로 볼 때 A양의 발에 생긴 것은 티눈보다 사마귀일 가능성이 높다.

A양처럼 사마귀와 티눈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발과 발바닥에 생기는 사마귀는 발이 지면에 닿을 때마다 티눈처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속으로 서서히 자라기 때문에 티눈이라고 쉽게 단정 지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티눈과 사마귀는 생기는 원인도 다르고, 치료법도 전혀 다르다.
티눈은 굳은살과 마찬가지로 발의 특정 부위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져서 생기는 것으로 사마귀처럼 주변으로 번지지는 않는다. 이와 달리 사마귀는 바이러스 질환이며, 신체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티눈과 사마귀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병변 부위의 표면 각질을 칼로 살살 긁어보면 알 수 있는데, 사마귀에서는 점상의 혈관 또는 출혈을 볼 수 있고, 티눈에서는 뚜렷한 중심핵이 나타난다. 또한 티눈은 찌르는 듯한 통증을 동반하지만 사마귀는 발바닥에 생기는 것 외에 다른 부위에서는 통증이 거의 없다.

이처럼 티눈과 사마귀는 발생 원인이 다르므로 치료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
티눈의 경우는 ‘푸스플레게’ 같은 특수 기구를 이용해 부분적으로 피부 각질을 용해시키는 살리실산이나 젖산 도포제, 티눈고 등을 바른 후 각질이 부드러워지면 조심스럽게 깎아내고 소독하는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로도 제거할 수 있지만 수술을 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고, 통증도 심하다.

사마귀의 경우는 냉동요법, 주사요법, 레이저 요법 등 3가지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냉동요법은 환부 조직을 섬세하고 신중하게 파괴해주는 치료로 시술이 편리할 뿐 아니라 상처 회복이 빠르고 흉터도 덜 생겨 가장 많이 이용된다. 그리고 주사요법은 블레오신이라는 물질을 주사해 사마귀 부위를 괴사시키는 치료이며, 레이저 요법은 시술 후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이 없는 ‘퍼펙타 레이저’를 이용한다. 상태에 따라 3가지 치료법을 병행할 수도 있다.

그러나 티눈이나 사마귀 모두 치료 후 방심은 금물이다. 티눈은 꼭 조이는 신발을 신는 습관을 바꾸지 않는다면 언제든 다시 재발할 수 있고, 사마귀도 잠복기에 있는 바이러스가 있다면 치료 후에 또다시 생길 수 있다.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새롭게 생기는 사마귀를 즉시 치료해 주변으로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뿐이다.

자체 판단만으로 사마귀를 티눈으로 오인해 피부과를 찾기보다 티눈 연고로 집에서 치료를 하려 한다거나 손톱깎이로 잘라내려다 오히려 2차 감염에까지 이르러 낭패를 보는 일은 없도록 하자.

글; 홍남수 원장 (듀오피부과, 피부과전문의, 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