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의원 진료과목 피부과’ vs ‘OO피부과 의원’, 확인필수
작성자 ㅣ 관리자 등록일 ㅣ 2009-08-19 조회수 ㅣ 2593

‘OO의원 진료과목 : 피부과’라는 간판을 내건 의원들이 최근 몇 년 새에 급증했다.
하지만 ‘진료과목 : 피부과’를 명시하고 있는 의원들은 정확히 말해 피부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의원이 아니다. 법적으로 피부과 전문의만이 ‘OO피부과 의원’이라는 간판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웬만한 비만관리는 피부과뿐 아니라 산부인과, 내과, 성형외과, 한의원 등에서도 치료 프로그램을 갖고 있고, 피부관리는 일반 피부미용숍에서도 할 수 있는데 뭐가 그리 문제냐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교통사고로 뼈가 부러지거나 하면 정형외과를 찾는 것처럼 피부와 관련된 질환(미용목적의 치료도 마찬가지)은 피부과를 찾아야 한다. 정형외과에서 분리된 성형외과와 달리 피부과는 피부 질환뿐 아니라 손톱, 발톱, 털을 비롯해 홍역 등의 소아과 질환, 당뇨병 환자의 궤양 등 내과적 질환과 연합해 치료하는 사례가 많은 임상의학의 한 분과다. 쉽게 말하면 피부병과 성병을 다루는 임상과로 내과적 치료와 피부외과적 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과이다. 치료 범위도 아토피, 알레르기성 피부염 등 피부 질환은 기본이고 탈모, 손발톱 무좀, 습진, 굳은살, 티눈, 사마귀 등 발 질환, 레이저 등의 빛을 이용한 광선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다른 과의 전문의도 마찬가지겠지만 피부과 전문의도 전공 분야만을 공부하는 기간이 있다. 6년의 의대 과정을 졸업한 후 1년의 인턴과정과 4년의 전공의 수련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적어도 5년은 의대만 졸업한 일반의나 타과 전문의보다 피부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한다는 말이다. 피부과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도 지속적인 연구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따라서 피부와 관련된 질환뿐 아니라 미용 목적의 피부 치료도 피부과 전문의에게 받아야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기지 않는다. 의대 졸업 직후 개원한 일반의나 타과 전문의에게 미용 시술을 받았다가 부작용이 생기면 환자 자신에게 되돌릴 수 없는 상처가 될 수 있고, 복원도 쉽지 않다. 각 피부층의 역할이 모두 다름에도 불구하고, 너무 깊이 주사를 놓아 약물이 침투하지 말아야 할 곳까지 침투된다거나 정확하지 않은 부위에 주사를 놓는 등의 실수가 생기면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탈모 환자가 급증하면서 모발이식 전문병원, 모발이식센터 등으로 전문병원을 표방하는 의원이 많아졌으나 이들 의원을 자세히 보면 피부과 전문의가 직접 진료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탈모 전문병원이라는 말만 믿고 병원을 찾았다가 잘못된 약물치료로 공들인 시간과 비용의 보람도 없이 탈모가 더 심해지거나 모발 이식 후 모발 생착률이 떨어지는 등 원치 않는 결과가 나온다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일반인들이 피부과 전문의 여부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가장 쉽게는 앞서 언급한대로 ‘OO피부과 의원’인지를 파악하는 것이고, 간판만으로 판별이 어려우면 병원 대기실에 걸린 전문의 자격증을 확인해도 된다. 또 대한피부과의사회 홈페이지에서 검색하면 곧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대부분 병원의 홈페이지에도 의료진에 대한 약력이 나와 있다.

정형외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등 다른 전문과와 달리 환자들이 유독 피부과만 전문의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은 아마도 소득수준이 낮던 시절 피부질환이나 기미, 주근깨, 점 등의 색소성 질환을 병이라 생각하지 않고 자가진단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고 여겨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민간요법에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훌륭한 것들도 많다. 그러나 점 하나 빼려다 화상을 입는다거나 민간요법 치료를 하느라 시간이 지체돼 화상이나 벌에 쏘인 흉터가 보기 싫게 남는다거나 하는 등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잘못된 민간요법은 말할 것도 없고, 저렴한 가격에 현혹돼 비전문의에게 내 피부를 맡기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겠다.

글; 홍남수 원장 (듀오피부과, 피부과전문의, 의학박사)